산과 들을 찾아 봄나들이를 즐기려는 상춘객과 관광객의 증가, 어린이들의 보행활동 영역 확대에 따른 보행량 증가,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도로변의 농기계 교통량 증가, 도로변 봄 꽃에 시선을 빼앗긴 운전자들의 주의력 분산,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, 일교차에 따른 잦은 안개로 인한 시야확보 곤란 등등등... 이 모든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4월은 교통사고 발생에 있어서만은 잔인한 달임에 틀림이 없다.

봄철 교통안전을 위해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가장 중요한 한 한가지는 여유있는 마음가짐이다.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빨리빨리 문화는 교통안전에 있어서는 위력적이고 가공할 만한 폭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운전자는 이를 경계하고 큰 심호흡으로 여유를 찾아야만 한다. 아름다운 꽃을 즐기려는 봄나들이 길이 조금 늦는다고 꽃이 기다려주지 않을까? 따뜻한 봄 아이가 뛰어 노는 길이 도로가가 아니라 공원이라면 어떨까? 소중한 우리의 농산물을 기르는 농부들을 위해 농기계가 지나갈 동안 잠시 양보하기가 어려운가? 졸음이 올 때는 충분한 휴식을, 안개가 심할 때는 서행을 하는 것은 어떠한가?

교통사고로 인해서 꽃피는 봄 아름다운 4월이 더이상 잔인한 4월로 남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.

대구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정현희